해외출장

중국 충칭(중경)에서 삼겹살 구워 먹기 (feat. 고기 굽기 일타강사)

Loup blanc 2022. 7. 6. 01:29
【 해외출장중... 】
오늘은 삼겹살을 구워 먹어볼까 해요. 왜냐면 혼밥하면서 먹은 탄수화물 음식들이 이젠 질렸기 때문이죠.

삼겹살을 구워 먹겠다는데, 무슨 서론이 필요할까요? 혼자서도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한식당 찾아서

고기 구워 먹어봅시다~
1.고기 구워 먹으러 가는 길(feat. 맑은 하늘 감상)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전경, 비록 닭장 같은 아파트와 지하철역 때문에 하늘 경치가 많이 가려졌지만,

그래도 오늘은 구름 한 점 있는 맑은 하늘, 하늘이 매우 맑고 중국답지 않게 미세먼지가 없네요.

매일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이 이래 보여도 더운 건 한국이랑 똑같습니다. 겉모습에 속지 마세요.

 

2.어설프지만 꽤나 갖추어진 죽림(竹林), 그래서 고기집은 어디..?

닭장 같은 아파트도 있고 지하철역도 있지만, 이렇게 죽림(竹林)이 도심 내에 갖추어져 있어서,

 

일상 속 작지만 확실한 힐링을 누릴 수 있을 거 같네요. 추가적으로 죽림(竹林) 사진을 더 보여드리자면,

 

네, 좀 과장된 표현 같지만 중국식 죽림(竹林) 메타쉐콰이어를 연상케 하는군요.

 

이제 그만 알아보고 진지하게 고기를 혼자서도 구워 먹을 수 있는 한식당을 찾아보도록 하죠.

 

3. 한식당, 중국의 강남(江南)을 발견하다.

뭔가 저 사이 골목길로 가면 한식당이 있을 거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횡단보도를 건넜죠.(사실 이미 알고 가는중)

하나 TMI로 말하자면, 충칭에서는 무단횡단을 해도 차가 다 멈추고 크락션을 울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중국 다른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사람이 횡단보도로 건너도 차와 사람 5cm 간격을 두고

쌩~ 지나가는 일이 허다했었는데 충칭은 양반 도시 인정합니다.

 

역시,, 강남(江南) 한국요리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입구로 진입하기 위해 앞쪽으로 가 봅니다.

 

한글로 도배된 한식당 강남(江南) 모습. 들어가 봅니다.

 

불판이 석쇠불판인 고깃집 전용 베이스 한식당인 것 같습니다. 분위기도 좋고, 음악도 한국 노래가 나오네요.

벌써부터 여기에 aespa 노래가 나오는 걸 보니, 한국 최신 트렌드를 맞춰가려는 노력이 보입니다.(칭찬임)

그리고 손님이 저 혼자밖에 없어서 전세를 낸 기분이 들어 기분이 좋더군요. (에어컨도 나한테 맞춰져있음)

그럼 이제 주문을 해봅시다. 메뉴판 내놔~

 

벌집삼겹살 2인분을 시켰습니다. 특급 삼겹살.. 이름은 특급이지만 얇고 냉동 일 거 같아서 Pass 했고,

대패 삼겹살은 이름부터 대놓고 얇고 냉동 일 거 같아서 이것도 Pass 하고 나니, 결국 선택지는 벌집삼겹살뿐이더군요.

그리고 고기 구워 먹으로 왔다고 했지만, 사실 삼겹살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메뉴판 안에 다른 메뉴는 따로

소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변명이 길지만 사실은 귀찮아서)

 

4. 본격적으로 삼겹살 구워 먹기

삼겹살 2인분에 氷 콜라에 기본 차림표 모습, 호박죽도 애피타이저로 줘서 먹어봤는데

박진영이 좋아하는,, 그 뭐더라 공기 반 소리 반?처럼 이 호박죽은 호박 반 물 반 느낌이더군요(싱거움)

서비스로 주니까 뭐 따로 불평은 하지 않겠습니다.(이미 싱겁다고 불평함)

 

5. 고기 굽기 전에 가장 중요한 첫번째 Tip은? 석쇠 뜨겁게 달궈질 때까지 기다리기!

온도를 체크하기 위한 저의 왼손 모습.. 네 맞아요 이 포스팅은 사실 여기 한식당 고깃집을 리뷰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저의 고기 굽기 Tip을 여러분께 공유하기 위해서죠. 제목에서부터 눈치채셨듯이, 이 본인,고기 굽기 일타강사,,

 

따라 하시면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6. 석쇠 달군 후 삼겹살 투하

석쇠만 대략 20분 정도 달궜습니다. 중국 직원분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그러면서 자기가 구워줄 거처럼 제스처를 취하길래, 전 대답했죠.

나 : 부용!(不用) = 필요 없어!

직원 : 하오더.. = 그래..

 

7. 두 번째 Tip! 삼겹살이 눌어붙지 않게 위치만 살짝씩 움직여 주기

물론 모든 고기가 마찬가지긴 하지만, 네.. 삼겹살은 자주 뒤집는 게 아닙니다.

자주 뒤집으면 뒤집을수록 육즙이 다 빠져나가고 고기가 딱딱하고 퍽퍽한 맛이 나게 됩니다.

이렇게 반대편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계속 눌어붙지 않도록 살짝살짝 씩 위치만 옮겨줍니다.

 

8. 세 번째 Tip! 딱 한번만 뒤집기

딱 한 번 뒤집은 삼겹살 모습입니다. 반대편도 이렇게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눌어붙지 않도록 살짝살짝 씩 위치만

 

바꿔줍니다. 그리고 이제 삼겹살 기름이 빠져나갈 때 그 기름을 김치가 머금도록 배수진을 칩니다.

 

 

9. 이제 짤라서 먹기

김치와 삼겹살의 반대편도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졌군요.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봅시다.

 

고기 정렬이 형편없지만 혼자 굽고 혼자 찍느라 정신없어서 어쩔 수 없음..

어쨌든 잘 굽혀졌습니다. 이제 이익은 고기를 석쇠에 방치하면 다 타버리니까 고기를 익은 김치 위로 옮겨봅니다.

 

자글자글 돼지기름에 잘 익혀진 김치 위에 얹힌 삼겹살 모습. 이제 먹어봅시다.

 

1)상추쌈+삼겹살 두 점+마늘+쌈장 = 맛있다..!

 

2)상추쌈+삼겹살+익은김치+마늘+쌈장+흰밥 = 짱 맛있다..!

 

잘 달궈진 석쇠에 최대 한 번밖에 뒤집지 않은 삼겹살이라 그런지 육즙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고,

딱딱하지도 텁텁하지도 않았다.(겉바속촉) 한국 고기? 중국 고기? 고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마치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 것처럼...

 

밥 아저씨의 "참 쉽죠?"